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는 eVTOL 기술을 기반으로 도심 교통 체증을 해소하고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혁신 서비스입니다. 본 글에서는 글로벌 OEM과 스타트업 주요 사업자의 개발 현황 및 전략 방향, 미국·유럽·아시아 주요 도시의 파일럿 프로젝트 사례, 그리고 인증·인프라·비즈니스 모델 등 상용화를 가로막는 핵심 과제와 해결 방안을 전문가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합니다. 2028년 시범 운항에서 2030년대 대중화까지 로드맵을 예측하고, 정책·기술·투자 관점에서의 시사점을 제시합니다.
교통 혁신의 핵심 축, 왜 UAM인가?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전 세계 주요 대도시의 교통 혼잡은 사회·경제적 비용을 눈덩이처럼 키워 왔습니다. 평면적인 지상 교통망만으로는 교통량 증가에 대응하기 어렵고, 도로 확장에도 한계가 분명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늘길을 활용한 새로운 교통 수단, 즉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UAM)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UAM은 전기 수직 이착륙(eVTOL)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기존 교통 수단 대비 소음과 배출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10~30km 구간을 자동차보다 최대 80%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합니다.
하지만 혁신 기술만으로 상용화를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안전성 인증, 저고도 교통 관제 체계, 이착륙장 인프라 구축, 배터리 수명 및 충전 네트워크 설계, 그리고 합리적 요금체계 마련 등 다양한 과제가 동시다발적으로 해결되어야 합니다. 본 글에서는 이러한 과제점을 짚어 보고, 주요 사업자의 전략 방향과 국가·도시별 파일럿 프로젝트 현황을 사례 중심으로 분석함으로써 언제, 어떻게 일상 속 UAM 시대가 열릴지 예측해 보고자 합니다.
1. 상용화 가로막는 5대 핵심 과제
앞서 언급한 인증·인프라·환경·배터리·요금 모델 과제는 UAM 상용화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입니다. 특히 인증 절차의 복잡성은 개발사마다 수개월에서 수년의 시험 비행과 데이터 분석을 요구하며, 이착륙장 설치 및 관제 시스템 구축은 도시계획·통신·에너지 부문 간 협업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소음 규제와 LCA(전과정평가) 기준 충족, 배터리 재활용 체계 설계, B2B·B2C 요금 체계 설계 등도 병행되어야 진정한 의미의 대중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2. 주요 업체별 개발 현황 및 전략 방향
Joby Aviation은 2024년 미국 FAA의 eVTOL 시제기 인증을 신청했고, 2025년 상업 서비스 허가를 목표로 합니다. 수직 이착륙 후 고속 순항 비행 전환 기술에 집중하며, 파트너사 Toyota와의 공급망 협업을 통해 대량 생산 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Volocopter는 독일에서 2023년 ‘VoloCity’ 모델로 시드니 공항 이착륙장 파일럿을 수행했고, 유럽 EASA의 인증 절차를 가속화 중입니다. 소음 저감 설계가 강점이며, 도시 내 다중 이착륙장 네트워크를 구축해 단거리 순환 서비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Lilium은 수평 비행 전환에 최적화된 7인승 Jet 모델로 차별화를 꾀합니다. 2026년 시제기를 활용한 미국 피닉스 테스트를 계획 중이며, 항공기 내부 모듈화 설계를 통해 빠른 정비·교체를 목표로 합니다.
Eve Air Mobility는 Embraer의 항공기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한 안정성 확보에 집중합니다. 2025년 상용 운항 허가 획득 후 글로벌 항공사와 협력한 네트워크 기반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B2B 위주 시범 운항으로 초기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3. 국가 및 주요 도시별 파일럿 프로젝트 사례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2024년 Joby Aviation과 협력해 할리우드 보울 인근 공원에 파일럿 이착륙장을 설치하고, 시내 중심에서 해변까지의 25분 이동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시 정부는 2030년까지 50개 이착륙장을 운영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유럽 암스테르담은 Volocopter와 손잡고 2023년 도심 램프타운 지역에서 10회 시험 비행을 진행했습니다. 소음 모니터링 결과 65dB 이하를 기록하여 주민 수용성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2026년부터 공유형 UAM 셔틀 서비스 론칭을 준비 중입니다.
한국 서울은 2022년 한강 둔치 일부를 파일럿 이착륙장으로 지정한 뒤, Lilium과 공동으로 2025년 시범 운항을 예고했습니다. 국토교통부·서울시·SK에너지 컨소시엄 형태로 충전 인프라와 관제 시스템 통합 실증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일본 도쿄는 2023년 eVTOL 규제 완화 법안을 통과시켜, 스카이트램(공중 모노레일)과 연계한 UAM 테스트베드를 개발합니다. 모리타 크래프트, 보잉 일본법인 등이 참여해 2027년 상용화 목표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4. 비즈니스 모델과 투자 전망
UAM 초기 시장은 B2B 위주 수요—긴급 의료 이송, 기업 셔틀, 관광 투어—로 시작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후 개인 구독형 모델, 라이드헤일링 연계, 대중교통과 통합된 MaaS 패키지로 확장되며, 2030년대 중반에야 일반 개인 수요가 본격화할 것입니다. 투자 관점에서는 2023~2025년이 ‘테스트베드 구축기’, 2026~2028년이 ‘인프라 확장기’, 2029년 이후가 ‘상용화 및 수익화’ 시기로 구분됩니다.
미래 교통 혁명의 주인공, UAM의 로드맵
현재 글로벌 eVTOL 사업자는 2025~2027년 인증·시범 운항 과정에 있고, 2028년부터 일부 도심 구간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대중화는 인프라·제도·요금 경쟁력·시민 수용성 등이 모두 충족될 때 이루어집니다. 주요 업체들의 개발 전략과 정부의 규제 완화, 각 도시의 파일럿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결합될 때 2030년대 중반 도심 하늘에서 UAM이 일상 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 민간 기업은 단계별 로드맵 수립, 다부처 협업, 투자 유치, 시민 인식 제고 캠페인을 조속히 추진해야 합니다. 기술 혁신과 제도 혁신이 손잡아야만 교통 혼잡·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미래형 모빌리티, 즉 UAM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